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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은 아빠가 서울에 오셨다.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예매한 기차를 놓치셔서 약간의 짜증뒤에 서울에 도착하셨다.

집에 도착해서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난 그전날 5시간을 청소를 하였다.
나의 청소 핵심은 정리 정돈이고, 아빠의 청소 핵심은 바닥 청소이다.
그렇게 밤 11시가 넘도록 우린 서로 으르렁 거렸다.

그리고 치요도 문제였다.
털이 많이 빠지고, 너무 돼지란거다.
아빠는 치요를 몰래 버리겠다고 하셨다.
의미없는 아빠의 한마디였는지 모르겠지만, 치요는 3일동안 아빠를 피해다녔다.
그렇게 치요가 아빠를 피해다니니 나중에 아빠는 음식으로 치요를 유혹하기까지 하셨다.

명절에 금지해야 할 몇몇 단어가 있으니, 그중 가장 으뜸은 대통령이다.
큰집에서 오빠들과 식사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정치이야기가 나왔다.
가만히 듣고 있어도 머리가 아프다. 큰오빠와 난 눈치를 보며, 얼른 자리를 일어난다.

아빠와 큰아빠가 나이차이가 많으시고, 아빠가 늦게 결혼하셔서 난 좀 어린 고모다.
가장 어린 7살 조카가 나이를 묻는다. 이제 나이 물어 보면 좀 민망하다.
내가 부엌일을 하기도 뻘쭘하고 하니, 난 조카들의 환자가 되어 열심히 병원놀이에 집중하였다.

아빠와 4일째, 여전히 우린 티격태격한다.
아빠를 위해 만든 갈비찜이 많이 남았다. 좀 싸드리니 절때 안가지고 가신단다.
속상하다. 역까지 모셔다 드리는것도 싫단다.
더이상 싸울 힘이 없다. 버스정류장에서 빠이빠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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